행동이 있기 전에 생각이 먼저 있듯이 물리적인 실천이 있기 이전에 영적인 영역이 존재합니다. 그리고 세상이 우리 눈 앞에 뚜렷이 존재하는 것처럼 영적인 것들 또한 분명한 현실입니다. 세상에 '균형'이 있다면 영혼에도 '균형'이 있고 오히려 세상보다 더 참된 질서 안에서 움직입니다. 세상에는 쓰레기라는 존재가 있습니다. 아무 짝에도 소용 없고 버려져야 하는 것들이지요. 그리고 그 쓰레기를 치우는 이가 존재합니다. 쓰레기는 가만히 둔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수고하여 치워야 합니다. 영적으로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납니다. 죄는 어둠이고 하느님의 빛을 가리는 것입니다. 죄의 결과로 악이 생겨납니다. 그리고 그 악은 다시 주변에 어둠을 흩뿌립니다. 마치 술이라는 악습에 가장이 무너지고 나면 그 가족들이 그 고통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하나의 악은 주변에 크나큰 고통의 결과를 야기시킵니다. 누군가에 대해 무심코 한 험담이 파괴적인 결과를 일으키거나 별 뜻 없이 한 거짓말이 누군가에게 어마어마한 고통을 야기하기도 합니다. 온전하던 유리컵을 바닥에 냅다 던지면 수많은 파편들로 나뉘어지고 그것을 치우느라 훨씬 더 많은 애가 쓰이는 것처럼 영혼 안에서 일어나는 파괴적인 현실은 수많은 어둠과 실재적인 아픔을 양산해 냅니다. 하느님은 인간을 만들면서 '사랑'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습니다. 그것은 '자유'에 기인합니다.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 인간이 그 자유를 당신 뜻대로만 사용하지 않을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. 그래서 하느님은 이를 치우셔야 했습니다. 나아가 훗날에 당신이 완성할 세상 속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악이 더는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. 하지만 이 작업을 위해서는 그저 있는 악을 쓸어담는 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. 이 일을 하는 데에는 누군가가 나서서 자신은 악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으면서 다른 이들의 악을 쓸어담는 진공 청소기 같은 존재가 필요했습니다. 그리고 그런 역할을 하는 이